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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

요즘


피곤해, 졸려를 입에 달고 사는 건 전적으로 약때문이다
약에 대체 뭐가 들었는지 정신을 차릴 수 가 없어;
그때문인지 날씨탓인지 기분도 오락가락하고

지난번 조이님 장에서 샀던 것 중 만든 건 딱 두 가지
블라우스 하나, 그리고 가디건(?) 하나
블라우스는 포스팅했던데로 원단 선택 실패로 아직 한 번도 못입었고
가디건은... 꼭 쌈솔로 처리하라고 되어있었음에도 귀차니즘에 패스했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포스팅하려고 사진도 찍어봤으나 옷걸이에 걸면 좀처럼 모양이 안나서 ㅎㅎ
원단이 가볍고 따뜻해 바느질 말아먹은 것 치고는 너무 잘입고 있음
새 장이 열리기 전에 바지도 만들고 원피스도 만들어야하는데...-_-a
원피스야 마땅한 원단이 없어 그렇다치고 부자재까지 다 산 바지는 무슨 핑계로 안만드는건지.
그래놓고 인형 옷따위나 만들고 있다.
르슈크레 인형을 가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길래 응, 이른 크리스마스선물인셈 치지뭐 하고 샀는데
후.. 옷이 어찌나 허접스럽게 붙어있던지 (게다가 꼬리는 바지에...OTL)
결국 선물할 걸 뜯어서 꼬리 수술-_-해주고 블라우스도 뜯어서 배색 원단만 재활용, 몸판은 새로 지어 입혔고-_-
어쩐지 신이 나서 바지를 새로 만들어준 다음 앞치마까지 해 입혔다
이게 무슨짓이야-_- 당장 나는 입을 옷 도 없는데.

가까워지는 건 어려워도 멀어지는 건 정말 순간의 일이다

나는 이상한 그림동화를 읽었던건지 어디선가 기억이 꼬여버린건지,
내가 기억하고 있는 라푼젤은 입덧에 시달리던 여자가 마녀의 밭에 있는 래디쉬를 먹고싶어해서 
남편이 몰래 훔쳐오고, 마녀에게 들킨다. 마녀는 래디쉬를 주는 대신 낳은 아이를 달라고 하고 
그 아이는 탑에 갇힌 채 마녀가 주는 음식으로 연명, 그러다 지나가던 놈과 도망간다.. 뭐 이런 스토리
어린 마음에 새빨갛고 자그마한 무가 너무 신기해서 먹어보고싶어했었거든.
토요일에 받은 래디쉬때문에 생각이 나서 검색해보니 라푼젤은 전부 상추라잖아;ㅁ;
정확한 학명은Campanula rapunculus이고 독어로는 GIockenbumengewächse 라고 한다고 한다
난 도대체 무엇과 무엇을 엮어서 하나로 만든걸까요


바람쐬러가고싶다
바다보고싶다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고, 누군가 있었으면 좋겠다


덧.
래디쉬를 찾아보니
Raphanus sativus var. radicula Pers.
학명 중 'Raphanus'는 무를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인 'raphanis'에서 유래하는데 뿌리가 매우 바르게 생장함에 따라 붙여진 명칭으로 그리스어의 'ra(빠르다)' 또는 'rha(쉽다, 빠르다)'와 'phainomai(생기다)'의 합성어임. 'sativus'는 재배되고 있다는 뜻

번역오류 아니겠냐는 언니의 말에 찾아보니 저렇게 쓰여있네
그렇지만 녹색의 팔랑잎과 빨갛고 작은 뿌리식물은 얘기가 다르지않냐며 ㅠ


덧덧.
아싸 >_< 래디쉬 버전의 라푼젤을 본 게 나 혼자는 아니어써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