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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시월, 마지막 날.


한 달 반쯤 끼고 살다가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더니
고양이가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참 가지가지하시다가... 이제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

처음엔 뒷발 하나를 엄청나게 핥아서 습진 진단을 받고 한동안 아침저녁 약을 발랐고
그게 나아지니 앞발 하나를 핥아서 초기 습진.
다행히 이건 며칠 약바르고 괜찮아졌다.

그리고 시월이 되면서 단식투쟁.
아예 안먹는건 아닌데 먹는 양이 눈에 띄게 줄어 심하게 안먹으면 하루 먹는 양의 반도 안먹기도 했다.
수술하고 온 날도 파우치 까줬더니 평소에 안주던거라고 챱챱 먹던 애가 먹는 양이 푹 줄어드니 정말 피가 마르더라.
생전 안사주던 캔도 사다 토핑으로 얹어줬지만 그것도 첫 끼니만 잘먹고, 두번째 끼니부터는 그저 그런 반응.
쇠고기에 양고기에 뭘 사다 줘도 첫 끼니는 잘 먹고 두번째 끼니부터는 그저 그런 반응.
이게 한달이 지속이 되니 정말 팔짝 뛸 지경.
다행히 며칠전부터는 소강상태.
하루는 양생식, 하루는 닭생식 이렇게 번갈아 주고 있는데 하루치 분량을 거의 다 먹고 있다.
뭐 이렇게라도 잘먹어준다면 냉동실이 허락하는 한 다양한 종류를 채워놓는건 어렵지 않지.
상전도 이런 상전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