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떼놓을래야 떼놓을 수 없는 관계인데 특히 ㅁ은 창 밖 구경을 정말정말정말 좋아한다.
지금 집은, 애들의 주생활공간인 방에 남쪽으로 아주 큰 창, 그리고 골목길에 접한 서쪽으로도 제법 시원하게 창이 뚫려있다.
처음 집을 보러왔을 땐 알루미늄샷시 + 나무 창틀의 조합인 아주 오래된 창틀이었어서
마구마구 못을 박고 안전망을 고정해도 되겠다고 기뻐했는데...
집주인아주머니가 계약사항에도 없던 창틀을 전부 교체를 해버리신 것이다...
물론 일명 시스템창호로 불리는 이 창이 단열도, 소음차단도 훠어어어얼씬 좋지만...
그럼 애들 안전장치는 어디에 고정하나요... 라고 혼자 속으로 눈물을 삼킴 ㅠㅠ
원래는 추락방지바를 두어개씩 달고 거기에 고정할 요량이었는데 아무래도 새 창호에 구멍을 뚫는 건 좀 그렇고...
그래서 처음에 한 생각은 라쿠텐에서 파는 ディアウォール 을 이용해 기둥을 만들고 기둥에 메쉬망을 고정하는 방식이었다.
http://search.rakuten.co.jp/search/mall/ディアウォール/?pc_search=%26%2351228%3B%26%2352636%3B
일본 웹에서 상품명으로 검색해보면 정말 다양한 용례가 나오는데 TV를 고정한 사람도 있고 심지어 선반을 고정해 책꽂이로 쓰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난 캣폴도 수시로 흔들어보고 다시 조이는 사람이라 차마 저 기둥에 뭔가 무게가 나가는걸 고정해서 쓰는 용감한 짓은 못하겠음.
여러개를 주문하다보니 상품 + 일본내 배송비가 7,696엔, 그리고 한국으로 배송비가 40.97달러라는 가슴아픈 가격이었고
거기에 2*4인치 목재가 방바닥-천장 높이로 여러개가 되다보니 이 가격 또한 어마어마... 한 삽질이었다.
애들이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내는 큰 창은 현재 이런 상태다.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로대 위치도 벌써 세번 바뀌었는데 아마 당분간은 이 높이를 유지할 듯.
보통 이런식으로 각자 한자리씩 차지하고 앉아서 바깥 구경을 함
이쪽 창에서 보이는 옆집 옥상에 참새나 비둘기가 종종 와서 둘이 심각하게 채터링하며 구경하기도 하더라 ㅋㅋ
그리고 큰방의 작은(?)창문.
이 앞에도 원래 저 모양의 그대로 폭만 좁은 형태로 설치했는데 너무 답답하게 느껴져서 철거.
새 창호다보니 방충망도 꽤 튼튼해서 작정하고 매달려 타고 올라가지않는 한 넘어가진 않겠다 싶어서
내가 지키고 있을 때는 열어놓고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게 되면 바깥 유리창을 잠가두며 살았는데
아무래도 안전장치를 추가해야겠다싶어서 창문 사이즈로 펜스망/휀스망을 주문해 끼워넣는 사람들이 있길래 나도 시도해봤다.
시험삼아 큰방의 작은창 사이즈 하나만 주문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세로는 약간 더 짧게 주문하고 가로는 조금 더 길게 주문했어야했을 듯.
세로를 너무 안전한 사이즈로 주문했는지 안들어가서 정말 젖먹던 힘을 짜내 간신히 구부려 넣었음...
어정쩡하게 끼어버린상태로 꼼짝하지않아서 결국 창문을 다 빼고 망도 빼서 구부리고 다시 넣고 편 다음 창문을 끼우는 삽질을 했다.
새 창문이라 그런지 어마어마하게 무겁더라 ㅠㅠ
이런거할 땐 동생이 매우매우매우 보고 싶음
실리콘질이라도 할까 하다가 그냥 두기로 했다.
어차피 애들이 억지로 열어가면서까지 나갈만큼 의지가 충만한 애들은 아니고
가끔 전깃줄에 앉은 참새나 눈앞에서 알짱거리는 날벌레 잡겠다고 방충망 탈까봐 설치한거라서...
공간이 살짝 뜨는 덕분에 바깥 창도 여닫을 수 있으니 일단 그냥 써보고 영 안되겠으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는걸로.
현관쪽에도 안전문 설치를 해야하는데...
안전안전을 외치며 튼튼한 각목으로 주문했더니 도대체 나사 구멍 하나 뚫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 것.
그나마 이 집이 복도에 샷시가 되어있고 문을 한 번 더 잠그고 나가는 형태라 상대적으로 덜 불안하긴한데...
더 더워지기전에 설치해야할텐데 흡...
방묘문 방묘창 안전문 휀스망 펜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