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간의 고양이 용품 사용기
1. 쥐돌이 낚시
- 처음 병원에 갔던 날 오천원인가 주고 샀던 것.
털이 붙은 쥐 모양 장난감이 탄성있는 끈에 매달려있는 낚시인데 쥐는 며칠 안가서 죽었다.
터진 배를 꿰매 살려놓았으나 이틀인가 후에 이번엔 등이 터짐.
잘 가지고 놀긴 하는데 물어뜯을때마다 털이 입에 들어가서 두번째 터졌을 땐 미련없이 쥐를 떼서 버렸다.
비슷한 크기로 광목 조각을 꿰매서 캣닙을 채워 매달아줬더니 몇 주째 잘 가지고 논다.
끈종류도 매우 좋아해서 털실, 포장용 리본, 면로프 안가리고 다 달려드심 ㅋㅋㅋ
2. 저절로 보온 하우스(S) - 19,700원
S 사이즈로 사려고 쇼핑몰 여럿 뒤진 끝에 간신히 득템.
폴라플리스로 만들고 바닥에 은박매트를 깔아 냉기가 올라오지 않게 만든건데 아이디어는 좋으나 매우 부실하게 생겼다.
윗쪽은 플라스틱 2 줄을 넣은 천조각으로 지탱하는 구조라 결국 그 천조각을 빼서 바깥쪽에 똑딱이로 고정시켜주었음.
크리스마스 직후에 받았는데 벌써 여기저기 구멍을 내놔서... 날 풀리면 새 집 마련해야할 듯.
애가 들어가있을 때 손을 넣어보면 뜨뜻하긴하더라.
나름 커튼도 있어서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여기시는 우리집 괭이에게는 매우 적합했음.
다음 겨울엔 -귀찮지 않으면- 비슷한 구조로 좀 탄탄하게 만들어줘볼까 싶기도 하다.
3. 체크무늬 이동장(소) - 16,000원
밑면 37cm X 22cm X 높이 22cm 라고 쓰여있다.
선물(?)받은 이동가방이 있긴 한데 너무 커서 새로 샀다.
이것도 들어가 몸을 말고 있으면 반은 남는지라
뒷쪽에 수건 하나 접어서 넣어주고 앞에는 돌돌 말아서 받쳐줘야 안정감있는 듯.
4. 아이첼 후드형 화장실(옐로우) - 19,500원 + 에이스펫 거름망 6,080원
처음에 집에 왔을 땐 일단 아무것도 몰라서 근처 용품점에서 모래를 사다가 빈 박스에 깔아줬는데
이게 온집안이 모래천지가 되는건 둘째치고 (덕분에 그 땐 하루에 두번씩 걸레질을 함ㅋㅋㅋ)
먼지가 엄청나서 없던 호흡기질환이 생길 지경이 되었다...
인간이 이러니, 그 화장실을 쓰는 고양이는 어떻겠냐고.
일단 펠렛 작은 것 한 봉지 사서 모래에 섞어줘봤는데 딱히 거부반응은 없었다... 아마도?
화장실 주문할 때 만 해도 얘가 100% 펠렛을 쓸지 어떨지 확신이 없어서
유사시엔 거름망만 빼면 되지, 하고 이 조합으로 주문했는데 나름 괜찮다.
다만 거름망을 끼우면 앞쪽 뚜껑은 제대로 닫기지 않고
출입구 부분도 좀 불편해서 난 아예 떼놨다.
5. 펠라인파인 펠렛 - 10,900원
유명한 몇 가지 펠렛중에 일본산 빼고 뭐 빼고 하다보니... 남는게 이거였다.
마침 소량으로 팔기도 해서, 시험삼아 사봤다.
흡수력은... 비교대상이 없어서 모르겠고, 물이 닿으면 흡수하면서 천천히 풀어진다.
자체의 냄새가 좀 미묘한데 이것도 비교대상이 없어서 모르겠음.
펠렛으로 바꾸면 냄새가 엄청나게 난다고들 하던데 그건 잘 모르겠다.
소변이 고이는 바닥쪽에 펠렛을 좀 뿌려두면 펠렛이 흡수하니 상관없고,
대변도 치울 때 냄새가 좀 나는 것 외엔 펠렛으로 묻어놔서 별로 안나는 듯.
그리고 냥*네에서 펠렛 공구하길래 하나 주문해뒀다.
6. 베스트토레서 - 6,800원
시험삼아 사봤는데 아토케어 생각날 때 집이나 방석 쓸어주기 괜찮다.
처음에 얘가 끼고 사는 매트 쭉 훑었다가 기절하는 줄 ㅜㅜ
고양이가 털을 뿜어낸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7. 위드캣 평판 스크래쳐 - 4,200원
발매트는 참 사랑해주길래 사봤는데 심심하면 올라가서 닥닥닥 긁고 내려온다.
8. 아토케어 EP880 - 75,000원
이건 사실ㅋㅋㅋ 고양이 용품이라기보다, 그냥 내가 지르고 싶어서 지른 것.
아토케어 첫 출시때부터 사고 싶어서 손이 근질거렸는데
후기들마다 '너무 무거워요. 한 번 돌려보고 남편 시킴' 이런 글 천지라... 매번 포기.
그리고 베스트토레서로 긁어본 뒤 경악하며 당장 샀다.
작년에 새로 나온 모델이 탐나기는 했으나... 그냥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전시모델 사는 걸로.
내려놓고 천천히 밀면서 쓰는데다가 난 일주일에 한 번만 돌리는지라 무게도 소음도 뭐...
소음은 국산 청소기보단 좀 크고 외산 청소기보다는 조용한 느낌인데
이것도 모터가 바로 눈앞에서 돌아가서 시끄럽다고 느껴지는거지 실제로는 일반 진공청소기랑 비슷할듯.
9. 캣기둥 - 75∮ PVC 파이프 11,000원 + 면밧줄 100m 30,000원 + 인건비
대략 외경 80mm 로 잡고 계산했을 땐 80미터면 충분할 것 같았는데 이론과 실제는 다릅니다 ㅇㅇ
파이프는 집 근처에서 동생이 필요한만큼 잘라왔고
10mm 짜리 밧줄은 너무 비싸서... 눈물을 머금고 8mm로 나 자신과 합의하고 보니
판매처가 마침 집 근처라 입금하고 입금확인증만 들고 가서 사왔다 ㅋㅋ
미끄럼방지용으로 낡은 바지 다리부분을 잘라 파이프를 감싼 다음 위에 밧줄로 감아줬는데
열광! 까진 아니어도 심심하면 한번씩 올라갔다가 내려오니 갈아넣은 인건비는 보람차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