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

드디어 에어컨 설치

언제나, 봄 2016. 6. 7. 20:19

독립한 게 2009년인데 에어컨은 처음으로 설치했다 ㅋㅋㅋ

원래도 몸이 찬 편이라 에어컨 별로 좋아하지 않고 특히나 회사에서 하루종일 냉기에 시달리다 오기 때문에 집에 오면 뜨신물에 목욕하거나 하다못해 족욕이라도 해야 잠을 잘 수 있어서 별로 필요하지 않았던 것.

부모님댁은 지금 집이나 전 집이나 시원하다못해 서늘해 여름이라도 밤에는 창문을 닫아야 하니 에어컨따위 필요할 리 없었으나... 독립해서 사는 집이 뭐 그렇게 고층일리도 없고요... 그렇다해도 나 혼자 지내는거였으면 여전히 선풍기 + 인견이나 린넨이불등으로 버티며 살았겠지. 하지만 털뭉치들은 무슨 죄냐며... 결국 주문했다. 지난 해에도 3층 건물의 3층인 집에서 여름을 났는데 맥반석에 아이스팩을 대줘도 온도 자체가 올라가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올 여름은 더 더울거라고해서 하루라도 더 시원하게 살자, 싶어 그냥 주문해버림. 

물론 전셋집이라 주인 아주머니께 에어컨 설치해도 되냐고 미리 여쭤봤음 ㅇㅇ 


검색해보니 소형평형 벽걸이는 어차피 전기세가 크게 차이가 안난다고 하고 1등급으로 가려면 금액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그냥 5등급 중에 디자인이 깔끔한걸로 골랐다. 모델명은 만도 위니아 RA-065GWS. 299,000원에 현카 3,000원 할인 받았고 실외기 거치대 설치비 100,000원은 현장에서 지불했으니 실제 구매 가격은 396,000원. 

5월 28일에 주문하고 설치는 6월 4일이었으니 딱 일주일 걸렸는데 아마 지금쯤 주문하면 더 오래 걸리겠지. 




집이 3층이고 엘리베이터는 없는 건물이라 장비 먼저 갖다 두시고 에어컨 가지고 오시고 실외기 가지고 오시고 여러번 오르락내리락 하셨다. 그래도 싫은 기색 없이 웃으면서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음. 기사님 드린다고 300미리 생수랑 간식이랑 사다놨는데 가시고 나서야 생각이 나서 못드렸다 ㅠㅠ


원래 공구를 좀 좋아하는 편이긴하지만 저 장비들은 +_+ 매우 탐나며 줘도 못쓸 그런 장비.. 너란 장비... 

일단 해머드릴... 

집에 있는 500w 짜리 보다가 송판에 못박듯 콘크리트 벽에 구멍 뚫는 드릴을 보니 그저 아름답고요?

벽 타공하는 도구도 오 이 집 벽이 생각보다 두껍구나 감탄하며 한참 넋을 잃고 구경함. 



이케이케 송판에 못 박듯 가볍게 구멍을 뚫어서 에어컨 거치대 설치하심... 



에어컨은 이런 모양으로 달렸고요

저 에어컨 배관이 참 싫은데... 그래도 배관 노출되는 부분이 비교적 짧고 

어차피 저쪽이 평소엔 커튼 밀어두는 자리라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띈다. 

실내 배관 테이핑도 꼼꼼하게 감아주셨고 



이 집에서 계속 살건지 이사할건지 물어보셔서 언젠가는 가겠죠? 했더니 

배관도 안자르고 그대로 전부 테이핑해서 둥글게 말아주셨음.


초록창에서 검색해보면 설치비용에 +++되는 것들이 하도 많다고들해서 걱정했는데 

사전 고지된 거치대 설치비용만 딱 추가된 것도 좋았다.


자... 그래서 제일 중요한 성능.

어차피 큰 방이라고 해도 공간 자체가 그리 넓진 않아서 창문 닫고 켜면 금새 시원해진다.

제일 좋은 건... 시원해지니 나도 그렇지만 털뭉치들이 쌩쌩해지는 것.

기온이 쭉쭉 올라가면서 애들이 입맛을 잃어 예민한 ㅁ은 단식에 가까운 절식 상태로 음식 거부하고 

늘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던 ㅅ마저 손으로 떠먹이는 것만 조금 받아먹는 수준이되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시원해지니 입맛도 돌아오고 놀기도 잘 노는 것. 

이것만해도 에어컨 설치한 보람은 있다며 ㅋㅋㅋ



리모콘 디자인이 아쉬운데... 뭐 이건 어차피 쓸 때 잠깐 꺼내는 것 외엔 안보니까 괜찮을거라며 합리화중 ㅋㅋㅋ


벽걸이에어컨 만도위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