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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

05.29,30 뭔가 바쁜 주말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점심
맛있었어, 땡스

커피
시간이 비기도 했고, 일도 해야한다기에 마시러 갔는데
'해부용 시신을 한국에서는 카데바라고한다' 라든가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에겐 돈쓰는걸 아까워하지 않는다'
같은 뒷자리의 얘기를 엿들으며 맥북에 메신저 세팅
역시 토요일 오후, 아무도 없어서 시미시미해를 연발하며 웹서핑
미쿡산 맥북은 좀 신기했어요, 자판에 알파벳만 큼직하게 쓰여있으니 시원해보이긴하더라

영화는 이창동감독의 시
처음 잠시는 괴로워하는 듯 도 보였지만 금새 일상으로 돌아가버린 아이를,
피해자 가족에게 몇 푼 쥐어주고 한 목숨의 이야기를 묻어버리려하던 어른들을 보고 있어야하는 것
무엇보다 버거운 현실은 그 모든 것 들이 다 바로 여기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것, 픽션만은 아니라는 것
알고 있어도 마주치게 될 때마다 외면하게 된다 내 비겁함의 부피만큼 어려운 이야기
그렇지만 그것과 별개로 익숙한 모든 것 들을 새록새록 발견하며 기뻐하던 '시인' 의 모습은 귀엽고 아름답더라

잠시 교보에 들렀고, 마트에도 들렀고 저녁은 했지만 컨디션 난조 + 커피의 조합 덕분인지 난 한숟갈도 먹을 수 없었음
그러고보니 토요일엔 저거 한 끼 먹은건가 ㅋㅋㅋㅋㅋ
내 문자에 놀라 전화한 ㅂ 언니님이 현대에서 20% 쿠폰을 남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셔서 자차와 썬파우더 득템

아, 휴일의 분당 시내(?)는 대충 갓길에 주차하면 된다는 것 도 배웠음


잠에서 깬 건 새벽 네시 반
열네시간 전을 살고 있는 친구와 잠시 얘기를 하고
어제의 여세를 몰아 크림과 이런저런것들을 샀지만 모두 생필품과에 속하는 것 들이라 지른 기분이 안나;
어차피 다시 잠들긴 틀렸길래 엄마 일을 처리해놓고 조금 일찍 나섰는데
어머, 추위와 함께 개념들도 다 함께 증발한 것 인지 내 차 앞을 제대로 막아놓고 연락처 하나 없이 사라진 넌 누구..
한참 동동거리다 결국 신경질적으로 빵빵거렸더니 나오긴했는데 사과 한마디 없...
운전자가 하차할 때 는 반드시 연락처를 남겨두어야 차 문이 잠기는 시스템이 개발되면 좋겠다능;ㅁ;
일 끝나고 코엑스에서 조양을 만났는데 이건 뭐.. 밥을 먹어도, 서점에 가도, 커피를 마셔도 잠이 안 깨-_-
구로나 지금은 잠을 자야한다고 술을 마시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