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기전에, 최대한 빨리 저장 ㅋ
1일차
공항 / 렌트카 인수 / 올래국수 / 망고레이 / 금능 해수욕장 / 오설록 / 데미안 / 제주신라 / 숙소 / 올레시장 / 숙소
무려 두 달 전에 예약한 T웨이 항공.
반짝 특가로 떴던 거라 1인당 왕복 택스 포함 62,200원이라는 버스비같은 가격으로 탔다.
물론... 갈 때 25분 늦게 출발했고 좌석이 어마어마하게 좁아서 놀랐지만 가격이 다... 했잖아요 ㅋㅋㅋㅋ
공항에서 나와 렌트카 셔틀 타고 가서 차 인수.
창문 개폐가 자동이 아니라 감탄하며 탔다. 대체 이런 차를 얼마만에 보는겨 ㅋㅋㅋ
올래국수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도 간신히 마지막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꽤 기다려서 먹었다.
하지만 뫄이쪙! 원래 면류를 안좋아해서 좀 걱정했는데 의외로 난 호록호록 거의 다 먹고 동행은 좀 남겼음.
원래 예정은 이 날 서쪽 해안으로 쭉 내려가다가 중간에 점심 먹고, 차마실 타이밍에 오설록에 가는거였는데
티스톤 일정이 좀 당겨지면서 동선이 좀 복잡해졌다.
일단 망고레이를 찍고 달려가서 망고 일잔씩 하시고, 금능으로 감.
제주도 바다는 언제 봐도 정말 색이 곱다며 둘이 감탄감탄 그래도 물을 봤으니 발은 담가봐야한다고 찰박찰박 놀았다.
조그만 물고기들이 해안에 잔뜩 있어서 구경하고 작은 소라게 같은 애들도 관찰하고.
티스톤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오설록 자체는 엄청 분주한데 티스톤 하는 곳은 조용하고...
수박겉핥기로나마 한국식 다도에 관해 잠시 배우고 차 한잔 마시는 것도 좋더라.
동행이 오설록을 꼭 가보고 싶어해서 그럼 간김에... 하고 신청했었는데 서울에서라도 한번쯤 해보기 괜찮을 것 같았다.
티스톤하면서 차와 함께 다과를 가볍게 먹긴 했는데 그래도 점심은 먹어야죠.
우린 먹으러 왔으니까... ㅋㅋㅋㅋㅋ
네비가 나랑 뭐가 마음이 안맞았는지 데미안까지 가는 길을 정말 고달프게 했지만, 맛있었다.
자그마한 가게라 좀 기다려야했고 우리가 마지막 테이블이었는데 배부르고 행복하게 먹고 나왔다.
그리고... 이때쯤엔 조금씩 내리던 비가 폭우로 변 ㅋ 신 ㅋ
동행이 제주신라 궁금하다고 해서 비를 뚫고 신라에 잠시 들렀다가 일단 숙소로 철수.
그리고 저녁 늦게 떡볶이 사러 다시 나갔다 왔는데...
아... 폭우 쏟아지는 밤에 제주 시내에서 운전하는건 정말...ㅠㅠ 자제요. 서귀포 시내가 지옥같았음 ㅋㅋㅋㅋㅋ
본의 아니게 신호 위반도 하고-_-
덕분에 이 날 운전한 거리가 세자리였음...
2일차
숙소 / 쇠소깍 / 서연의 집 / 무주향 / 516 도로 / 사려니숲길 / 1112번 도로 / 에코랜드 / 비자림 / 명진전복 / 숙소
여기 나름 유명한 게하인 것 같던데 우리는 참 별로였다.
위생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이 첫번째 걸림돌이었고
- 침대 시트에서 머리카락 다수 발견 / 침대 아래서는 비닐봉지 발견 / 냄새나는 수건 / 휴게실 싱크대 수채구멍은 언제 닦았는지 알 수 없는 때가 시커멓게 눌러붙어있었음 / 휴게실 비품 관리 미흡
두번째 걸림돌은 미묘한 불친절함이었다
스탭들이 설명을 해줄 때 (처음에 도착했을 때, 이후에 문의했을때 모두) 듬성듬성 설명해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애초에 무엇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는 그냥 설명서를 뽑아 하나씩 붙여두면 될 일이었다.
그리하여 다시는 안가기로.
이 날 일정은 비자림과 에코랜드 뿐이었고 그럼 가는 길에 사려니 숲길도 가보자... 였었다. 어차피 오전에 시간이 남으니 쇠소깍을 지나 슬슬 가보기로 하고 일단 출발~
쇠소깍은 듣던대로 물은 예쁘고, 사람도 진짜 많았다 ㅋㅋㅋㅋㅋ 이런저런 체험을 할 수 있는데라 그런지 바글바글...
여기서도 우린 발만 담그고 찰방찰방 놀다 옴.
가는 길에 조금만 돌면; 서연의 집이 나오겠길래 거기도 갔다가... 간 김에 근처에서 밥먹을 곳을 검색해 무주향으로.
서연의 집에서 가면 걸어갈만한 거리인데 우린 차를 초입에 대놔서... 골목골목 구비구비 돌아감 ㅋㅋㅋㅋ
해초비빔밥으로 먹었는데 무뚝뚝한듯 친절하신 사장님이 시크하게 주루룩 차려주신 찬들은 맛있었고,
따신 물에 넣어주신 메밀차도 입에 달았다.
그리고... 이 때부터 고난의 시작이 ㅋㅋㅋ
516 도로가... 왜 사고가 많은지 알겠더라 ㅋㅋㅋ 내가 운전한게 아니었으면 진심 멀미 했을 듯.
어찌나 도로가 고불고불하신지...ㅠㅠㅠㅠ 처음엔 날씨도 좋고 (적당히 흐렸다 개었다 함) 숲길이라 좋아~ 하면서 갔는데
왜때문에 가도가도 끝이 안나요????
정신이 혼미해질쯤 사려니숲길에 도착해서 산책하며 정신을 되찾고
다시 1112번 도로를 타고 에코랜드로 감 ㅋㅋㅋㅋ
이쯤에 너무 힘들어서 에코랜드에선 기차에서 안내리고 그냥 한바퀴 돌고 마지막 라벤더 정원에서만 내렸음 ㅋㅋㅋㅋ
에너지 충전을 좀 하고 다시 비자림으로 달려 코스 한바퀴 다 돌고났더니 진짜 기절할 것 같더라.
운동화 안가져간 날 매우 칩시다... ㅠㅠ 다음엔 운동화 가져가는걸로.
명진전복은 50분쯤 기다려야했는데, 해무가 정말 짙어서 손을 뻗으면 그 손끝이 희끄무레할 지경이라 그냥 차에서 얌전히 기다렸다. 돌솥전복밥인가...? 뫄이쪙... 간이 좀 센듯한 느낌이긴한데 바닥까지 닥닥 긁어먹었다... 다음에 또 가면 밥 하나 다른 음식 하나 이렇게 주문해봐도 좋을듯.
그리고 두번째 숙소.
여기 참 마음에 들었다. ㅋㅋㅋㅋ 물론 여기도 백퍼센트 편한건 아니지만, 그건 뭐 집이 아닌데 당연한거고.
2인실이 이미 다 예약이 찬 상태라 4인 도미토리에서 지냈다.
동행이 도미토리에서 처음 자보는거라 좀 걱정됐는데 다행히 괜찮았다고.
일단 2층 침대가 흔들림 없이 튼튼했고
침대에서 뭔가 쓰거나 정리하기 편하게 작은 책상같은 공간이 각각 마련되어있었다.
오르내리며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작은 커튼도 달려 있고 매트리스에 1인용 전기장판도 설치되어있었다.
방 자체가 조금 작은 편이라 (아마 침대가 매트리스 이외의 여유공간이 넉넉히 있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바닥 공간이 더 좁은 것 같다) 네명이 모두 캐리어를 끌고 온 사람들이라면 좀 답답할 것 같긴 하더라.
수건은 1박에 1개 제공이고 추가로 필요하면 거실에 있는 수건을 1개 500원에 쓸 수 있었다.
샤워실도 샴푸,컨디셔너, 바디워시, 클렌저가 각각 있는 샤워 부스 3개가 설치되어있어 불편함은 없었다.
조식은 주먹밥으로 제공.
3일차
숙소 / 월정리 / 아라파파 / 민속5일장 / 동문시장 / 용두암 / 렌트카 반납 / 공항
아침 먹고 숙소의 고양이 한참 쓰다듬다가 아쉬운 마음을 안고 출발.
다음에 올 땐 실리콘 빗 하나 사가지고 와야지, 그 때까지 잘 있어.
월정리 바로 옆이라 바닷물에 또 발을 담가봄.
물이 아직 꽤 차가웠는데도 수영복입고 물에 퐁당 들어가 노는 사람들이 있더라.
5일장 가는 길에 조금 돌아서 ㅋㅋㅋㅋ 아라파파에 들러봄.
어차피 이따 비행기에서 먹을 간식도 필요하니 빵 조금 사고, 유명하다는 밀크티잼도.
민속5일장에서 기억에 남는 건 떡볶이랑 튀김뿐이다 ㅋㅋㅋㅋㅋ
더울때라 오메기떡도 안팔고예 ㅠㅠㅠㅠ
시간이 남아 동문시장까지 한바퀴 돌아보고 용두암에 가서 비행기 날아가는거 구경하고 렌트카 반납.
돌아오는 비행기는 무려 37분 늦게 출발해서 ㅋㅋㅋㅋ 기내에서 간식 야무지게 까먹고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김포더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