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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

근황

1. 달리기
왕복 5km 코스에서 가는건 어찌어찌 뛰었는데 오는건 도저히 못하겠어서 걸어왔던 8월의 어느 날.
아무리 운동이라고는 마우스 클릭뿐인 삶이었지만... ㅠㅠ 이건 너무하다 싶어서 조금씩 달려보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시작이라 고작 2km 정도지만 뭐 조금씩 늘리다보면
언젠가는 멀쩡히 5km를 갔다 오고,  10km 도 가능하지 않을까.


2. 피임약
지난 번 검사때도 아~무 문제가 없고, 심지어 호르몬 검사에서조차 말짱하다고 나와서
다시 피임약을 먹어보기로 하고 클래라정을 처방받았다.
몇 년 전 처방받았던 약은 계속 속이 울렁거려 일주일 먹고 포기했었는데 이번 약은 그런건 없다
다만, 많이 졸리고 정말 살이 푹푹 찐다.
태어난 이래 처음 찍어보는 체중이다 ㅋㅋㅋㅋ
추석 때 만난 사촌오빠가 '... 건강해진 것 같다?'고 했을 정도니 말 다했지 ㅋㅋㅋㅋㅋ


3. 추석에 고양이
성묘를 당일에 가기로 했고, 그 다음날은 외할아버지 기일로 연미사가 있어서
동생은 추석 전 날 집에 가고 나는 당일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돌아와서 다음날 다시 갈 예정이었다.
그러다 문득 아, 차가지고 와서 마냥이 데리고 가면 어떨까 했는데...
엄마가 데리러 오신다고.
.... 엄마 자식들은 버스 갈아타며 가는데?
내 짐은 갈아입을 옷과 화장품 몇 가지만 챙겼고 애 짐 챙기느라 난 피임약도 까먹었더랬지.
그리고 마냥이 짐은 이틀치 밥, 밥그릇, 물그릇, 식탁매트, 간식, 스크래처 소파, 숄, 수건, 화장실, 펠렛,
터널, 큰 비닐봉지(은신처), 텐트, 담요, 이동가방.
정말 보따리보따리 싸가지고 가서 풀세팅해놓고 올때도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가던 날 저녁엔 침대 밑에 들어가 안나왔는데 다음날 성묘갔다 와보니
그 사이 밥도 좀 먹고 엄마아빠가 방에 들어오시지않으면 나와서 탐색도 하고 그러더라.
결국 엄마아빠에게는 얼굴 안보여주고 돌아왔지만
이렇게 조금씩 익숙해지면 언젠가는 그냥도 나와서 돌아다니겠지 ㅋㅋ 하는게 엄마의 소박한 희망.
어쨌거나 고양이 덕분에 거의 한시간 가까이 버스 갈아타고 가야하는 거리를 30분도 안걸려 편히 갔다 왔다 ㅋ


4. 공간박스
잡동사니들 넣어두려고 a4 파일이 들어가는 큼직한 공간박스를 샀더니 고양이가 냉큼 들어가 신상품 탐험.
그래서 책꽂이 쪽의 공간박스 맨 아랫줄 중 한 칸을 비우고
방석 넣고 앞에 베개를 세워 대충 가려줬더니 만족스러워하며 거의 세시간쯤 안나오더라.